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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Drama

[일본영화]엄마와 나, 때때로 아빠 -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

주인공 나카가와 마사야(오다기리 죠)는 유년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 고향으로 따라갑니다. 젊은 시절 엄마 역할을 맡은 <우치다 야야코>와 노년기의 엄마 역할을 맡은 <키키 키린>은 실제로 모녀지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보는 내내 정말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네요.

엄마가 태어난 곳은 탄광이 있는 작은 시골 마을 치쿠호 입니다. 이곳에서 해맑은 모습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살아갑니다. 어린 시절 철길 위에 못이나 동전 등을 놓고 기차가 밟고 가는 놀이를 즐기곤 했는데 영화 속에 그런 장면이 나오니 옛 생각이 납니다.

마사야는 고교시험을 앞두고 다른 지역에 대한 호기심과 자신으로부터 어머니를 자유롭게 해드리고 싶은 어린 마음에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고등학교에 다니고자 합니다. 그의 생각대로 입학 되었고, 엄마는 아들 떠나는 길에 도시락과 편지 한통을 적어 보냅니다. 그곳에는 자식을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걱정과 격려만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의 첫 자취 생활은 어머니의 예상대로 호랑 방탕함을 반복합니다. 다행히도 친구 히라쿠리를 만나 덕분에 무사히 고교 3년 생활을 마치게 됩니다. 그리곤 도쿄로 대학을 다니면서 다시 느긋하게 타락을 즐기게 됩니다. 졸업할 때쯤 어머니에게 이대로라면 졸업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가게를 양도받아 일을 하게 되었다고 그러니 1년간 열심히 해서 졸업하길 바란다고”

그렇게 어머니에게 돈을 받으면서도 사채를 빌려 쓰기 시작합니다. 빚에 쪼들리던 어느 날 어머니가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아프면서도 어머니는 자기 자식만 걱정을 합니다. 그게 어머니의 마음일까. 죽어라 게으름 피운 것을 뒤늦게 반성하며 글과 그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 빚도 청산하고 어머니를 도쿄로 모셔 오게 됩니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어머니의 병은 악화하여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완치 가능성은 없지만 그래도 좀 더 오래 살기 원하는 자식을 위해서 항암치료를 받게 됩니다. 항암치료는 자신뿐만 아니라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같이 고통을 받습니다. 아픔의 무게는 실로 감당하기 어렵기에 옆에서 보는 이도 화면을 지켜보는 이도, 모두를 눈물로 적시게 합니다. 영화 제목은 <오다기리 죠의 도쿄타워>이지만 여기서 어머니 <키킨>의 연기력이 더 돋보입니다.

어머니는 자식 앞에서 한없이 강해 보이고 싶은 존재. 암 앞에서 맞서 싸움으로 보여줍니다. 그만두고 싶다는 말 한마디 없이 말이죠. 그러다 2차 치료에 들어가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머지 둘은 치료를 그만두기로 합니다. 그렇게 2~3개월의 시한부 인생의 시작이 되지만 그 옆에 도쿄타워가 지켜봐 줍니다. 마지막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하고 대신 빈자리만 남깁니다. 그 빈자리엔 어머니의 온기가 남아 있었고 그 온기만으로도 자식은 위로받습니다. 그게 어머니가 가진 아버지의 그늘과는 다른 포근함, 안도감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이란.. 09. 2. 23